[KOR] 기록의 시작

훌륭한 포트폴리오는 깃허브 저장소와 (기술) 블로그를 포함한다.
- Emily Robinson, 『Build a Career in Data Science』

 

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는 항상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. 어릴적에 책장 속 꽂혀 있던 책들을 읽으며 나를 이루는 생각들이 구성되었듯 내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.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회 초년생이라는 문 앞에 도착하였을 때, 나를 나로서 표현해야하는 방법에 대해 미숙하고 연습이 덜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.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서 나를 표현하지 않고, 자신있게 나로서 오해없이 말하기 위해서는 글로써 말로써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.

 

요 며칠 Emily in Paris (Netflix, 2020-21) 를 재밌게 보다보니 밤낮이 바뀌어 고생하고 있다. 미국 대형 마케팅사에서 일하던 에밀리가 평소 환상에 가득 차있던 사랑의 도시, 파리 (프랑스) 지사에 발령받아 일하게 된 모습이 마치 교통공학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방법론에 대해 처음 배우기 시작한 나의 모습과 비슷해서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. 지금은 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병통치약같은 방법론이 아닌 (심지어 그런 방법론도 존재하지 않는다) 해당 도메인의 전문가로서의 판단력이란 점을 알게 되었지만, 드라마 시리즈 속의 에밀리처럼 둘 다 할 수 있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관점과 좀 더 넓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품고 공부를 하고 있다.

 

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꿈 같은 직장을 얻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, 최소한의 노력은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술 블로그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포스팅을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. 작은 기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근거이자,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지도이자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.